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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의 생애주기별 주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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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남성모원안과
작성일 22-06-02 13:35

본문

근시는 단순히 안경 착용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 생애주기별 주의점



근시는 단순히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 착용을 착용하는 문제로 설명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근시 중 일부는 실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다. 남자들의 경우 눈이 나쁜 경우 군 입대에 제한을 받기도 한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다. 따라서 근시는 단순히 안경 착용의 문제 뿐만 아니라 실명을 야기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일 수 있으며, 근시의 발생 과정이 각각의 생애 주기에 따라서 서로 다른 주의사항과 고려할 점을 가지고 있어 자세히 언급하고자 한다.

 

근시의 근본적 문제점

성인 눈의 크기는 키가 크거나, 작거나에 관계없이 특별한 굴절이상이 없는 한 대부분 비슷하여 23.5mm 전후의 크기이다. 그러나 근시는 정상 시력을 가진 사람보다 눈의 크기가 더 커지는 현상이다. 눈이 커진다는 의미는 눈에 일정하게 분포되어 있는 혈관, 시세포 수, 혈관이나 신경 등이 양적으로 늘어나거나 증가하는 것이 아니라 크기만 확장되는 것이다. 이는 마치 고무풍선은 모두 같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지만 얼마나 크게 부풀어 오르느냐에 따라서 고무풍선의 크기가 결정되는 것과 같은 원리이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혈관도 동맥경화가 와서 근시로 인해 넓어진 망막세포와 시신경의 혈류를 골고루 분포해 주는데 어려움이 있으므로 망막, 시신경에 허혈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물론 근시의 양이 크면 클수록 더 큰 취약성을 나타날 수 있다.

 



근시의 분류

근시를 단순히 안축장의 길이만으로 분류를 해 보면 굴절력(안경의 도수)이 6 디옵터 이상인 경우를 ‘고도근시’라고 하며 근시 인구의 약 10~20% 정도를 차지하고, 이 경우 안축장의 길이는 대개 26mm 이상이다. 근시의 양이 6 디옵터 이하인 경우는 대부분 안축장의 확장이 일어나지만 병적인 변화가 일어나는 경우는 드물다. 안과에서 근시의 양에 대한 기준으로 6 디옵터가 중요한 이유는, 근시 교정술을 시행할 경우 6 디옵터를 기준으로 라식과 라섹 중 적합한 수술에 대한 구분이 이루어지며, 군대 입대의 경우도 역시 6 디옵터가 입대의 구분을 하는데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악성근시’란 근시의 굴절력이 6 디옵터 이상으로 성장기를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안축장의 길이가 확장되는 근시로 대부분 유전성을 띠는 경우가 많다.

 

생애 주기로 알아보는 근시의 세계

1) 소아 시기는 성장의 준비가 이루어지는 시기로, 근시가 진행할지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이다. 눈은 몸의 다른 부분과는 달리 6세 이전에 성인의 크기가 되므로 성장이 끝난 상태이다. 우리 몸에서 성장 시기에 영양 부족 등 성장에 영향을 주는 문제가 있을 때 성장에 큰 장애가 있듯이 이 시기에 관리가 부족하면 추후 근시가 될 여지가 많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성장 시기에 성장에 관련된 영향이 있는 경우, 성장 이후 여러 가지 어려움을 야기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눈의 성장이 6세 이전에 끝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소아 시기의 영양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 체중이나 체격이 성장할 수 없는 것과 같다. 그러나 소아에서는 눈의 변화를 쉽게 감지할 수 없기 때문에 근시 억제와 관련이 있는 실외 생활의 중요성, 근시를 유발하는 휴식 없는 근업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근시가 진행되는 것이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 시기에 관리가 잘 되지 않는다면 청소년기에 근시로 되는 경향이 많이 있다. 소아기의 악성 습관은 청소년기의 안축장의 길이 확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일찍 시작되는 근시가 고도근시가 더 많이 된다는 보고를 통해 알 수 있다.

 

2) 청소년기에는 몸의 성장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시기로 키와 체격의 변화가 심하게 일어난다. 이 시기에서 눈은 이미 성장이 끝난 상태로, 이 때 근시가 진행된다는 것은 실제로는 병적으로 눈의 길이가 확장되는 것이다. 눈의 길이를 확장시키는 병적 요인은, 앞서 언급하였듯 야외 활동 없이 근업을 많이 할수록, 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할수록 근시의 정도가 심화될 수 있다. 근시가 80% 이상인 우리나라의 경우, 근시가 되는 경우는 어쩔 수 없더라도 최소한 병적 근시인 고도근시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야 한다. 고도근시가 아닌 경우는 망막 및 시신경의 악성 변화가 잘 일어나지는 않는다.

 

3) 성장기 종료 후 학창 시절이 끝나면 근시 진행이 멈추거나 완만히 진행된다. 근시로서는 가장 안정된 시기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대부분의 근시 교정술이 이루어진다. 근시 교정술 후에 다시 근시가 진행이 지속되는 경우는 근시 교정술의 효과가 일부 환원되는 경우이거나 아주 일부에서 늦게까지 완만한 근시 진행이 있는 경우이다. 이 시기에는 근업을 계속한다면 대부분에서 눈이 아프거나 지나치게 피곤을 느끼게 되므로 학창 시절처럼 근업에 지속할 수 없는 한계를 느낄 수도 있다. 다만 몸의 성장이 멈추므로 (성장 호르몬과의 관계는 아직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 근시가 추가로 진행되는 경우는 드물다.

 

4) 40세 이후를 넘기 시작하면 혈관의 동맥 경화가 시작되면서 시세포와 신경에 충분히 혈류 및 영양 공급이 되지 않기 시작하고, 이에 따라 고도근시의 경우 얇고 넓어진 망막과 시신경에 허혈성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급격히 병적인 상태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변화는 고도근시의 경우에 주로 나타난다. 따라서 고도근시가 있는 경우 40세 이후부터는 주기적으로 정밀한 눈 검사가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지금까지는 근시가 시력이 좋지 않아서 안경만 착용이 불편한 정도로 이해했다면 이제부터는 근시는 생애 주기별로 서로 각각 다른 의미의 변화를 이끌며 고도근시의 경우 노년에 심각한 안질환을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특히 눈의 성장은 소아기에 이미 끝난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으며 소아기의 눈 관리가 성인에서의 근시에 지대한 영향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