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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후 눈물이 시력에 미치는 영향

 

눈물이라고 하면, 결핍 시 생기는 안구건조증을 떠올리거나 또는 눈 밖으로 흘러내려 귀찮은 존재로만 알고 있다. 그러나 눈물의 가장 중요한 존재 이유는, 좋은 시력을 위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눈이 촉촉하게 적셔져 있는 사람은 눈이 지혜롭게 보일 뿐만 아니라, 눈이 편안하고 시력의 질도 매우 좋을 것이다.

 

백내장 수술이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로는 눈물과 후발 백내장이 있다.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보다 눈물과 후발성 백내장에 더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면 “눈물이 왜 그렇게 시력 회복에 중요할까?”

 

눈물의 역할

눈물은 우리의 감정을 표현하는 지표로서 잘 알려져 있다. 우리 눈은 잠 잘 때를 제외하고는 항상 눈을 뜨고 있는 것 같지만 순간순간마다 깜빡이고 있다. 이 깜빡거림(순목)은 우리가 일부러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이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반사 행위이며, 각막 위에 눈물을 공급하는 행위이다.

 

눈을 뜨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눈의 입장에서 볼 때는 쉬지 않고 각막에 끊임없이 눈물을 공급해 주고 있는 노동의 시간이다. 만약 독서, 컴퓨터, 핸드폰 등을 보는 경우, 운전을 하는 경우 등 무언가에 시선을 집중할 때는 눈 깜빡거림을 게을리 하게 되어 각막 위에 눈물 공급이 부족해져서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첫째 : 눈을 뜨고 있을 때는 투명한 각막(예를 들어 시계로 치면 시계의 투명한 뚜껑)이 항상 눈물로 가려져 있어야만 각막 위의 표면이 매끈해지고, 이로 인해 빛이 눈으로 부드럽게 들어가서 잘 볼 수 있게 된다.

둘째 : 각막 표면이 눈물로 가려져 있으면 신경 노출이 적으므로 눈이 뻑뻑하거나 아픈 증상이 없다. 건성안 환자가 눈이 아픈 이유는 눈물이 부족하여 각막 신경이 일시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셋째 : 각막 위에 눈물이 부족하면, 앞서 언급한 것처럼 각막 상피나 겉으로 노출된 신경에 햇빛이 직접 부딪히게 되어 눈부심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와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근본적인 차이점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단순히 빛을 망막으로 전달하는 역할만 수행한다. 광학적으로 본다면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사람의 수정체보다 훨씬 더 단순하다. 물론 단초점 인공수정체도 각막 위의 눈물이 부족하여 빛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면 시력에 영향을 미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다초점을 만들기 위해서 단초점 인공수정체 위에 새로운 초점을 만드는 장치가 삽입되어 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와는 달리 다초점을 만들 때 빛이 흩어질 수 있어서 아주 부드럽게 빛이 공급되어야 한다. 따라서 안구 건조 현상이 발생하면 질 좋은 시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력에 영향을 미치는 눈물의 역할

빛이 첫 번째로 눈에 부딪히는 부분이 각막이다. 빛이 각막을 통과한 후 일정 부분 굴절된 다음, 다시 눈 속에 있는 인공수정체에서 조절된 빛이 망막에 도달하여 사물을 보게 된다. 이때 눈으로 들어오는 빛이 각막 위에서 흩어짐 없이 잘 들어가야 좋은 시력의 질을 얻을 수 있다. 우리 몸의 조직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세포 표면은 돌기가 나 있어서 빛이 조직에 닿으면 빛이 흩어지게 되는데, 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눈물’이다

 

빛이 처음 닿는 각막 위에 눈물이 잘 덮여 있으면 삽입되어 있는 인공수정체에 빛이 부드럽게 전달된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잘 잡힐 수 있도록 안정적인 빛(흩어짐이 없는)이 눈으로 들어가게 되면 좋은 시력을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다초점 인공수정체로 수술 받은 환자는 눈물 부족에 매우 민감하다. 눈물이 부족해지면 안구건조증, 눈부심은 물론 시력에 영향을 받는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안정적이고 질이 좋은 빛이 공급되어야만 올바른 다초점을 만들 수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삽입된 눈은 각막 위에 충분한 눈물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백내장 수술 후 흔히 발생하는 눈의 이물감, 통증, 눈부심과 같은 증상을 줄이고, 질 좋은 다초점을 만들어 보다 좋은 시력을 얻게 해주기 때문이다.​